메디아티-MBC 협업, '14F'가 탄생하기까지

오디언스 피드백 중심의 스타트업 방법론 적용... MBC 뉴미디어뉴스국의 도전 평가받아야

mediati · 2018년 08월 16일

cover

시작과 아이디어

image

14F의 시작은 우연이었습니다. 처음부터 공동의 프로젝트를 개발하기 위해 만난 것이 아니어서입니다. 어쩌면 MBC 뉴미디어뉴스국 이호인 국장이 메디아티에 강연을 부탁한 것이 14F의 태동을 알리는 신호였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 강연에서 메디아티는 MBC의 뉴미디어 전략을 제언했고, 그 제언과 토론이 오가면서 14F의 탄생으로 사실상 이어지게 됐습니다.

당시 MBC 뉴미디어뉴스국은 국을 상징하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갈망하고 있습니다. 변화한 미디어 환경에 걸맞는, MBC 브랜드를 잘 드러낼 수 있는 새로운 포맷의 뉴스 콘텐츠를 강력히 희망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메디아티는 그 아디이어의 하나로 NBC의 Stay Tuned 모델을 제시했습니다. 당시 스냅챗에서 10~20대의 큰 관심을 끌고 있던 뉴스쇼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뉴스를 멀리할 것 같기만 했던 10~20대가 스냅챗에서 개시된 Stay Tuned에 열광하는 현상을 보고, “MBC도 이러한 프로그램을 적극적으로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정수 대표가 제안을 하게 됐습니다. 14F는 이렇게 시작이 됐습니다.

MBC 뉴미디어뉴스국, 특히 이호인 국장은 모바일에서 20~30대를 유인할 수 있는 뉴스쇼 형식에 상당한 열의를 나타냈습니다. 국내에선 시도되지 않았던, 경성 뉴스(Hard News)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뉴스쇼가 국내 젊은층에 소구할 수 있는 매력적인 형태로 제작될 수 있다면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 것이라고 본 것이죠.

메디아티는 MBC가 당면한 4가지 여건을 지적하며 공동 개발(컨설팅)을 제안했습니다. 그 4가지 여건은 MBC 뉴스프로그램의 3락, MBC 모바일 브랜드의 낮은 인지도, 20~30대 잠재 고객에 대한 낮은 신뢰도, 지상파 TV 뉴스 시청층의 고령화였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20대를 타깃으로 한 ‘모바일 뉴스쇼’를 제안했고, 이 뉴스쇼를 통해 MBC발 모바일 뉴스붐을 일으켜보자고 제안을 했습니다.

사실 미디어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인 메디아티로선 고민이 되는 제안이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를 이롭게 하는 정책이 미디어 스타트업에 어떤 유익을 줄 수 있느냐를 놓고 내부 토론이 격렬하게 진행이 됐습니다. 그럼에도 감행하게 된 이유는 간명합니다. 미디어 스타트업의 주요 수익모델인 브랜디드 콘텐츠 광고 시장의 파이를 빠른 시간 안에 키워야 한다는 절박감 때문이었죠.

MBC는 모바일 영역에서 브랜드 파워를 키워, 지상파에서 이탈한 20~30대 뉴스 수요층을 잡고 싶어했고, 메디아티는 레거시 미디어와의 협업을 통해 브랜디드 콘텐츠 규모를 키워 시장의 파이를 확대하고 싶어했기에 공동 개발 계약은 성사가 될 수 있었습니다. 더불어 모바일 뉴스를 둘러싼 레거시 미디어와 미디어 스타트업 간의 건강하고 생산적인 경쟁도 스타트업 생태계를 살찌우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NBC의 Stay Tuned의 성공 사례는 발화 포인트가 됐다고 볼 수 있습니다.

팀빌딩

image

양사가 협업을 결정하고 나서도 여전히 풀지 못했던 난제가 '사람'이었습니다. 누가 제작할 것인가의 문제였죠. 애초 메디아티는 1일 1발행 체제가 앵커를 포함해 5인으로 가능하다는 안을 제시했지만, 가면 갈수록 무리라는 사실을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설령 5인으로 구성한다고 하더라도 어떤 인재를 초기 멤버로 채용해 실험을 진행할 것인가는 더욱 결정하기가 어려웠습니다. 결국 구글 뉴스랩 3기 졸업생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었죠.

초기 멤버로 결합한 6인(영상 4인, 디자인 2인)은 1명을 제외하고 모두가 구글 뉴스랩 3기였습니다. 이들은 뉴스랩 기간을 거치며 협업 문화를 충분히 익혔고 팀워크도 일정 수준 담보된 상태였습니다. 검증된 실력을 바탕으로 곧장 제작에 투입해도 무리가 없는 멤버들이기도 했죠. 뉴스의 선택, 스크립트 작성, 컷편집, 종합편집, 디자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업을 넘나들 수 있는 실력파들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이들은 기존 지상파 뉴스 방송 스타일의 영상에 친숙하진 않았습니다. 그리고 다수가 뉴스를 정기적으로 소비하고 있지도 않았습니다. 그것이 경성 뉴스라면 더더욱 이들과는 거리가 멀었습니다. 타깃 오디언스의 감수성을 갖추고 있었지만, 뉴스 그 자체에 익숙한 멤버들은 아니었죠. 전통적인 뉴스를 제작해본 경험도 거의 없었습니다. 메디아티는 이 점을 장점으로 바라봤지만, MBC 뉴미디어뉴스국은 우려를 갖고 지켜볼 수밖에 없었습니다. 당연한 시선이었습니다.

오디언스 리서치

image

이들 6인의 멤버에게 주어진 첫 번째 미션은 오디언스 리서치입니다. 메디아티는 레거시 미디어에 스타트업 기획/개발 방식을 이식하는 걸 중요한 목표 중의 하나로 생각했습니다. 오디언스의 수요와 라이프스타일을 고려하지 않는 프로그램 기획 방식이 지금의 지상파 위기를 유발한 근원이라고 봤기 때문입니다.

오디언스 리서치는 메디아티가 미디어 스타트업들에게 반드시 요구하는 심사 전 절차이기도 합니다. 프로덕트 필드라는 프레임워크을 통해 가설을 확립하고, 프로토-페르소나를 설정하여 리서치를 진행하고, 그들의 고충점(Pain Point)를 도출해 해결방안을 영상으로 내놓은 방식으로 빠르게 진행했습니다. 실제로 이 기간만 대략 2주(조사 기간 7일, 정리 기간 4~5일)가 걸렸습니다.

응답자수는 50명. 부실한 응답을 제외한 뒤, 뉴스 경이용자와 중이용자를 나눠 각각 16명, 23명씩 재조사를 했습니다. 온라인 설문뿐 아니라 대면조사도 필수적으로 실행했습니다. 이를 통해 제작팀이 오디언스가 당면한 실제적 문제를 눈과 귀로 확인하겠다는 취지였습니다.

이 과정에서 리서치를 위한 설문지 작성에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습니다. 프로토-페르소나(Proto-Persona)에 대한 저마다의 생각이 엇갈리면서 조사 대상이 조금은 일관성을 잃기도 했습니다. 이수종님은 "어떤 질문을 해야 그들의 솔직한(순도 100%) 생각을 끌어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는 점. 아무리 솔직하다고 해도, 본능적으로 정제된 대답을 하려고 하기 때문일 텐데 퇴근길이나 자기 전에 콘텐츠를 보면서 머릿속으로 생각하는 그 느낌을 얻고 싶은 건데, 과연 이 대답이 그만큼의 순도로 나온 것일까라는 의문 때문에 혼란스러웠다"고 털어놓더군요.

우여곡절 끝에 타깃 오디언스의 Pain Point를 도출하는 데는 성공을 했습니다. 오디언스 조사는 세대별, 성별 뉴스 이용량에 따른 구분 외에 지상파와 소셜미디어 뉴스 브랜드에 대한 조사도 동시에 진행을 했습니다. 광범위했고 분석 심도도 깊었습니다. 타깃 오디언스를 뉴스 중이용자와 경이용자로 구분해 도출한 Pain Point는 다음과 같습니다. 사정상 경이용자의 Pain Point만 소개합니다.

  • 뉴스를 통해 사회 이슈를 습득해야 한다는 의무감이 있지만, 뉴스를 소비하는 것은 귀찮음
  • 짧은 시간에 꼭 필요한 뉴스만을 소비하기 위해 뉴스의 선택적 소비를 원하나, 선택적 소비에 대한 방법론 부재
  • 무엇보다 뉴스 자체가 어렵다는 게 가장 큰 문제

프로토타이핑

image 초기 프로토타입 영상의 한 사례

본격적으로 프로토타이핑 작업으로 돌입하게 됩니다. 설명을 생략했지만, 오디언스 리서치를 통해 타깃 오디언스가 요구하는 해결책에 대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대량으로 수집했습니다. 정리가 쉽지 않을 정도였습니다. 2트랙으로 포맷을 개발하자는 안에서부터 브리핑 모델을 고수하자는 안까지, 각양각색이었습니다.

앵커의 진행 방식에 대한 아이디어도 여러 가지였습니다. 반드시 앵커를 세워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이때부터 제기되기 시작했죠. 타깃 오디언스는 앵커가 진행하는 뉴스 포맷에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심지어 “기존의 뉴스 앵커는 로봇 같다”는 지적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그만큼 거부감이 컸습니다. '힙'한 감성을 지니면서도 전문성과 신뢰성을 요구하는 모순적 기대치를 제시하기도 했죠. MBC 안에서 그런 아나운서를 찾기가 쉽지 않기도 했습니다.

뉴스쇼에서 앵커의 퍼스널리티는 포기할 수 없는 요소입니다. 유튜브 등 소셜 공간에서 퍼스널리티는 포맷 성공의 필수 요인이기도 했습니다. 오디언스의 거부감을 고려하더라도 포기할 수 없는 조건이었습니다. 뉴스쇼라는 형식 자체를 거둬들여야 하는 근본적 질문이었기 때문입니다. “나보다 더 똑똑한 사람이라는 전제가 있지 않은 이상 사람은 필요치 않다”는 강력한 비판이 있었음에도 앵커 시스템을 내려놓지 않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얼마나 많은 충돌이 존재했을지는 여러분들의 상상에 맡겨보겠습니다.:)

프로토타입은 브리핑이라는 포맷 안에 맥락과 깊이 있는 해석을 동시에 밀어넣는 어려운 과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설계가 진행됐습니다. 브리핑과 맥락은 충돌할 수밖에 없는 형식/내용적 구성입니다. 어느 누구라도 이러한 과제 앞에 똑부러지는 해결책을 내놓기는 어려울 겁니다. 맥락을 강조하면 브리핑의 취지가 사라지고, 브리핑에만 초점을 맞추면 오디언스의 맥락 기대가 충족되기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렇게 도출된 결론은 브리플레인(Brief + Explain)이라는 콘셉트였습니다.

영상 프로토타이핑이 진행되는 동안 2명의 디자이너는 브랜드 네임, 브랜드 아이덴티티와 디자인 스타일 개발에 집중했습니다. 오디언스 리서치를 통해 도출된 사용자들의 필요를 아이덴티티에 담는 작업입니다. 수많은 뉴스 브랜드 사례 조사를 거쳤고, 그들의 브랜드 이미지를 분석했으며 이들의 장단점을 확인했습니다. 이를 통해 최종 2가지 브랜드 네임이 제시됐는데 그 가운데 한 가지가 바로 14F였습니다.

짐작하시겠지만 14F라는 브랜드 네임을 놓고 MBC 뉴미디어뉴스국과 제작팀 간에 갈등이 드러났습니다. 브랜드 네임 확정이 지연되면서 프로토타입 확정도 어려워지기도 했습니다. 브랜드 디자인을 담당했던 한세진님은 이렇게 기억을 하더군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드는 작업에, 아무것도 없는 상황에서 처음부터 하나하나 다 설정하는 것이 제일 힘들었어요! 말 그대로 정말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과정이었는데, 짧은 기간동안 너무 완벽하게 설계하려고 하다 보니까…. 나중에 빈 곳(부족분)을 채우는 게 아니라 이미 설계한 결과물이, 갑자기 달라져서 바꿔야하는 상황이 될 때 디자이너로서 가장 어려웠습니다. 모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않으면 모두가 다른 이야기를 하게 되고…. 각자 다 다른 사람들이 하나의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면서 함께 합의하는 과정이 험난했어요!"

더이상 자세히 소개하지는 않을게요.

모든 프로토타입은 온라인 설문을 통해 피드백을 받았습니다. 피드백에 참여한 누적 사용자만 200명이 넘는 규모였습니다. 앵커의 진행 방식을 수차례 교정했고, 템포도 수차례 바꾸었습니다. 무엇보다 소개한 뉴스가 대화 소재로서 활용될 것 같은지, 실제 생활에 유익한지 등을 꼼꼼하게 챙겼습니다. 형식과 내용에 대한 면밀한 피드백을 통해 현재의 정식 버전이 확정이 된 것이죠.

정식 오픈

약 1~2주간의 오픈베타를 거쳐 7월16일 정식 오픈 버전이 공개됐습니다. 5월 첫주 팀을 꾸리고 작업 환경이 정상화된 지 불과 두 달 만에 이뤄낸 성과입니다. 웬만한 스타트업도 2달 만에 이 모든 작업을 쉽게 달성하지 못합니다. 그것도 1일 1콘텐츠 체제를 안정적으로 구축한 뒤 오픈한다는 건 언감생심일 수밖에요.

물론 이 시스템을 안착시키는 과정에서 기존 MBC의 엠빅제작팀 일부가 합류했고, 스크립트 등을 총괄하는 인재도 보충이 됐습니다. 지금은 10여명이 매일 1건의 뉴스 콘텐츠를 만들어내기 위해 쉼없이 동분서주하고 있습니다. 매일매일 데이터를 지켜보며 타깃 오디언스의 반응을 살핍니다. 그리고 조정하고 변경하고 업그레이드 하고 있죠.

14F의 의미와 가치

image

MBC와 협업을 진행하면서 다시금 확인한 점이 있습니다.

1) 인재의 중요성 : 사전 준비 없이, 6명으로 시작된 14F 프로젝트는 실력이 검증된 인재들의 헌신이 아니었다면 제 모습을 갖추고 탄생하기 어려웠을 겁니다. 이후 결합한 팀원들 역시도 내로라하는 실력자들이었습니다. 20대 초중반이지만 그들이 보유한 실력은 웬만한 경력자들 그 이상이었습니다. 이들은 언론사들이 채용하는 경로에선 발견되지 않았던 인재들이죠. 이들과 함께 일할 수 있다는 기억만으로도 제 개인적으론 영광이었습니다.

급변하는 미디어 환경에서, 젋은 오디언스를 되찾고 싶다면 레거시 미디어가 인재를 발견하는 경로를 크게 조정해야 한다는 생각을 다시금 확인했습니다. 뉴스를 경험하지 않았다고 뉴스를 만들 수 없을 것이라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은 물론입니다. 당연히 합당한 처우를 보장해줄 수 있어야 한다는 전제도 필요합니다.

무엇보다 이러한 인재들이 유입될 수 있는 매력적인 기업 이미지를 갖추는 것이 매우 중요하더군요. 방향점이 뚜렷한 로켓엔 올라타도, 침몰하는 크루즈선에 기어올라갈 훌륭한 인재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2) 오디언스 중심의 스타트업 방법론 : 린 스타일의 방법론은 스타트업엔 익숙한 접근법이죠. 하지만 레거시 미디어들엔 낯선 것들입니다. 린 스타일 방법론을 너그러이 수용한 MBC의 결단이 없었다면 14F가 이런 모습으로 개발되긴 어려웠을 겁니다.

이런 반응도 들어본 적이 있습니다. “이 정도면 우리도 충분히 만들 수 있겠는데” 일견 이해는 합니다. 결과만 보면 그렇게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직접 실행에 옮기면 전혀 다른 문제에 직면한다는 사실을 간과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지금의 14F 영상은 거의 모든 작은 장치들까지도 오디언스의 피드백을 수렴해 완성된 것입니다. 자막의 크기, 템포, 영상의 사이즈와 길이, 앵커 스타일과 말투, 뉴스 선정 기준과 스크립트 형식까지. 오디언스 반응 하나하나를 점검하며 조정하고 결정한 결과입니다.

이러한 노력이 있었기에 만족할 만한 타깃 오디언스 도달 정확도를 달성할 수 있었고, 브리핑 포맷의 한계를 넘어선 평균 뷰카운트를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만들기는 쉬워보이지만 오디언스의 높은 만족도를 유지하면서 론칭시키는 건 무척이나 어려운 작업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What’s Next

14F는 그 자체로 도전이었습니다. 레거시 미디어가 오디언스를 특정하고 그들의 문법에 맞는 파격적 실험에 동참했다는 것이 먼저 도전이었죠. 거대한 매스를 대상으로 획일적인 뉴스를 생산해온 관례를 따져보면, MBC 입장에선 수용하기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겁니다. 게다가 막대한 자원을 투입해야 하는 물리적 조건을 감안하면 MBC 뉴미디어뉴스국의 도전은 충분히 평가받을 이유가 있습니다.

메디아티가 늘 강조하는 말이지만, 더 이상 단일한 집단으로서 매스(대중)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향해 무작위로 발신하는 메시지는 더 이상 전달되지도 않습니다. 매스미디어의 상징적 존재인 국내 굴지의 방송사가 매스의 존재를 부정하고 사용자 분할 전략을 택하는 건 자연스럽지만, 결단하기란 무척이나 어렵습니다. 14F가 주목받아야 할 중요한 이유이기도 합니다.

이제 남은 과제는 온전히 MBC에 남겨졌습니다.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새로운 콘텐츠/뉴스 전략이 세워졌고 이 방향을 향해 질주하는 과제가 그들에게 남아있습니다. 메디아티는 한발짝 물러나 이제막 태동한 14F의 지속적인 성장을 기대하고 응원할 것입니다. 미디어 스타트업 광고 시장을 확대하고 실험적 도전을 재촉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이라고 믿기 때문입니다. 또한 미디어 스타트업의 협업 주체를 다양화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14F를 만드는 14층 사람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P.S. 디자이너 한세진님에게 "14F를 제작하며 가장 보람됐던 때가 언제냐"라고 물어봤더랬습니다. 그 답변을 기록삼아 여기에 남겨둡니다.

"첫 콘텐츠도 아니고 올린 지 2주쯤 됐을 거예요. 갑자기 콘텐츠를 다 보고 엄청 뿌듯했던 기억이...!! 처음엔 진짜 우당탕쿵탕 했는데 그날 콘텐츠가 너무 재밌고 댓글 반응도 좋고 '아 우리가 이걸 만들기 위해서 엄청 노력했구나 그리고 이게 정말 필요로 하는 사람들에게 우리가 원하는 만큼 다가가서 도움이 되는구나' 하는 게 갑자기 확 느껴져서 그때 제일 보람됐어요"(한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