왈식땅의 숨은 주역 '왈바생'

4층 사람들 10. 왈이의 아침식땅 정우재

이선재 · 2018년 07월 17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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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값으로 돈 대신 이야기를 받는 식당이 있다. 식당 주인은 강아지다. 다리도 짧고 인간 말도 거의 못 하지만 식당 영업에는 문제가 없다. 왈사장 옆에는 언제나 든든한 '왈바생'이 있기 때문이다. 왈바생은 손님의 이야기 주문서를 받고 왈사장과 손님 사이에서 통역을 하며, 음식이 나왔을 때 서빙을 하고 가끔은 밤막걸리도 사다준다.

왈식땅의 거의 모든 에피소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왈바생. 누구인지 궁금해한 적 없는가? 아침 8시에 문을 여는 왈식땅에서 몇 달째 지각, 결근 없이 성실근면하게 근무하고 있는 걸 보니, 모르긴 몰라도 무척 부지런한 사람일 거라는 생각이 든다.

오늘의 4층사람들 주인공은 왈식땅의 숨은 주역, '왈바생' 정우재 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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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님, 안녕하세요. 자기소개 좀 부탁드려요

안녕하세요. 출근길 표정을 바꾸는 미디어 스타트업 왈이의아침식땅 에서 (거창하게 말하면)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일하고 있는 정수현(지금은 정우재로 이름을 바꾸셨다)입니다. 저희 홈페이지에 멤버 소개란을 보면 제가 콘텐츠 크리에이터로 되어 있는데요. 하하. 제가 하는 일 중 가장 굵직한 건 저희 클립의 기획, 작성, 편집이고요. 전반적으로 왈이가 있는 모든 채널에서 사람들에게 댓글을 달아주고 있어요. 왈이의 목소리를 내는 역할이랄까요? 아.. 이거 원래 비밀인데 (긁적) 요즘은 왈이의 모닝송 만드는 걸 열심히 하고 있고요. 네 컷 만화도 이제 그릴 겁니다. (직접요?) 네, 근데 사람들이 허락을 안해줄 것 같아요. 제 야망입니다.

딱 오분만, 왈 모닝송 듣기

아니, 어쩌다 왈바생이 되셨어요?

콘텐츠 리뉴얼을 하려고 이런저런 회의를 하다가, 문득 왈이가 사람을 뽑아 쓰면 어떨까 싶어서 툭 던졌는데 다들 반응이 좋으시더라고요. 그래서 왈바생을 뽑자. 왜냐하면 왈이는 개인데, 사실 인간 말을 알아는 들어도 자기가 하지는 못하거든요. 그러면 왈바생을 뽑자. 동물 말 잘 알아듣는 친구로 뽑아서 통역을 시켜주기도 하고.

그리고 왈이만 식당을 운영했을 때는 미심쩍은 부분이 많잖아요. 어떻게 강아지가 그 짧은 다리로 그릇을 나르는 걸까. 그래서 처음에는 식당에 이런저런 기계 장치가 많다고 상상하다가 ‘그냥 사람을 뽑으면 해결되는 거잖아’ 싶어서 왈바생을 뽑았어요. 왈바생은, 음, 처음부터 제가 하려던 건 아니었고요. 어떤 캐릭터가 좋을까 팀원들이 얘기를 나누더라고요. 살짝 ‘초식 공룡 같은 인간이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어눌한 사람, 컨셉을 막 그리다가 팀원들이 ‘어 이거 완전 구구 같다. 구구가 하면 되겠다.’해서 하게 되었습니다. 왈바생은 저이면서 동시에 제가 아닌 캐릭터라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우재님은 왜 '구구'라고 불리죠?

(하하) 제 별명이 비둘기인데요. 고등학교 때부터 누가 그렇게 부르기 시작하더라고요. 처음에는 제가 비둘기를 닮았다는 거예요. 생긴거 말고, 행동이요. 닮았다고 하니까 그런가보다 하고 지냈는데, 대학에 가고 나서는 다른 의미에서 비둘기로 불렸어요. 제가 평소에 감정기복이 그렇게 큰 편이 아니거든요. 특히 화가 정말 잘 안 나요. 그러니까 사람들이 평소에 제가 화내는 걸 본 적이 없다고 평화의 상징 비둘기다- 해서 비둘기가 되었습니다. 썩 반갑지는 않지만 비둘기라는 어감이 좋아서 별명으로 나쁘지 않다고 혼자 생각하고 있습니다.


왈바생으로 매회 등장하시는데요. 본인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기분이 어때요?

맞아요. 편집을 하면 제 목소리를 진짜 너무 많이 듣는데요. 사실 살면서 제 목소리를 들을 기회가 많이 없었는데, 맨 처음 사연 녹음을 했을 때는 진짜 너무 어색해서 못 듣겠더라고요. 근데 이제는 덤덤해져서 진짜 이상하지 않은 이상 그냥 잘 넘깁니다. (그렇게 녹음해서 듣는 목소리랑 원래 구구님이 알던 목소리랑 많이 다른가요?) 네, 달라요. 어우.. 뭐랄까. 지금은 ‘이게 내 목소리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는 과정인 것 같아요.

이 질문을 이제야 하네요. 우재님은 왈 팀에 어떻게 합류하게 되셨어요?

그게요, 조금 복잡할 수도 있는데요. 처음에 왈이라는 팀을 알게 된 건 페이스북 동아리 페이지에 왈이라는 게 있다고 올라온 거예요. 저희 대표인 노영은 님이 거기에 게시물을 올린 거죠. 알고보니 '노방(영은)'과 저는 연합동아리에서 한 기수 차이였던 거예요. 올라온 게시물을 보는데 문장을 배달해준다고 하길래, 저도 그런 걸 좋아하는 편이니까 카카오톡 플러스친구 받아보기를 하고 쭉 받아보다가, 제 친구들한테 소개도 해줬죠.

근데 친구 한 명이 그걸 좀 열심히 받아봤나봐요. 그러다 왈이 팀에서 사람을 한 번 구한 적이 있었어요. 그때 제 친구가 거기 지원을 했고 왈팀에 합류하게 된 거예요. 작년 초쯤, 예~전 왈팀에요. 친구는 초창기에 왈이팀에서 일을 하다가 작년 여름에 취업을 해야겠다고 팀을 떠나게 됐어요. 근데 친구가 팀을 떠나기 전에, 왈팀에서 하던 ‘20대, 업을 묻는다’라는 인터뷰 시리즈를 통해서 저를 인터뷰 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인터뷰이로 왈팀을 처음 만나게 됐어요.

인터뷰 하고 나서 왈팀과 처음 알게 됐고 번호도 주고받고 했는데, 작년 10월 쯤 갑자기 노방(영은)님께 연락이 온 거예요. 잘 지내시냐고. 혹시 같이 일 해볼 생각이 없는지 물어보시더라고요. 그 당시 저는 취업을 딱히 하고 싶지 않았고, 하고 싶은 일을 하려고 유니클로에서 일하고 있었거든요. 그래서 저는 스케쥴이 이런데 그래도 할 수 있다면.. 재미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해보겠다"고 했죠. 그렇게 합류를 하게 되었고요. 본격적으로 열심히 출근하게 된 건 올해 2월 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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왈이를 알기 전까지 우재님은 뭘 하고 싶어했던 사람이었나요?

저는 광고요. 카피라이터 지망생이었어요. 고3 때부터 작년까지만 해도 저의 목표에는 카피라이터 밖에 없었어요. 그래서 저는 당연히 카피라이터가 될 거라고 생각했었거든요. 광고를 되게 하고 싶었고, 광고 관련해서 이것저것 많이 하기도 했고요. 다른 세계는 사실 잘 몰랐어요.

주변에 광고 하는 친구들이 좀 많은데요. 먼저 회사 일 하는 친구들 보면 정말 그렇게 광고회사 가고 싶어 했고, 신입도 잘 안 뽑는 곳에 힘들게 들어간 친구들이 다들 너무 힘들어하는 거예요. 그러면서 주위 친구들이나 형들이 자꾸 저에게 카피라이터라는 직업을 다시 생각해봤으면 좋겠다고 하더라고요. 그래도 저는 이 직업이 힘들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던 건 아니니까, 그런 말들을 다 흘려 듣다가 작년에 좋은 기회가 생겨서 카피라이터로 인턴 일을 하게 됐거든요. 회사를 두 곳 정도 다녔어요. 첫 회사에서는 팀원들이 정말 좋은 분들이었는데 너무 바쁜 곳인 거예요. 야근이라는 단어를 굳이 쓰지 않을 정도로. 당연히 새벽에 퇴근하고 아침에 출근하고. 주말 출근도 너무 일상적인 일이고. 그러다 보니까 너무 제 생활이 사라지고, 힘들더라고요.

그래서 두 번째 회사로 추천 받아서 옮기게 됐는데 거기에서 결국 몸에 탈이 났어요. 근데 그때 어떻게든 참고 다니자- 하면 다닐 수도 있었을 텐데, 쉬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왜냐하면 잘 모르겠더라고요. 제가 그렇게 좋아하고 원했던 일인데 막상 해보니까 생각보다 안 좋았던 것 같고.

지금 제가 이런 일을 하고 있어서 그런 걸수도 있는데 생각해 보면 그때 제 출근길 표정은 아마 무척 안 좋았던 것 같아요. 왜냐하면 그 당시에 출근할 때마다 항상 들었던 노래가 있는데, 그때는 그 노래가 절 북돋아주는 것 같아서 들었거든요. 근데 그걸 저번에 한 번 다시 들어봤는데, 그 노래를 들으니까 갑자기 기분이 가라앉는 거예요.

여튼, 그때 일을 쉬면서 ‘당장 취업을 하지는 않아도 괜찮다. 내가 하고 싶은 걸 좀더 많이 해보고, 뭐, 당장 취업 안 해도 어떻게 살 길은 있겠지' 생각하게 됐어요. 당시 제가 좋아했던 게 옷, 공간, 커피여서 그 세 개랑 관련된 일을 해보고 싶었거든요. 일단 처음에 옷을 다루는 공간에서 일을 해보고 싶어서 제일 먼저 유니클로에서 일을 하게 됐고요. 그 다음에는 커피를 제대로 배우고 싶어서 일본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볼까? 제대로 공부해보고 싶다 라는 마음을 품고 있었는데.. 그러려던 찰나에 왈 팀에서 저한테 연락이 와서, 이렇게 왈 팀에 합류하게 되었습니다.


출근길 얘기가 나왔는데 요즘 우재님 출근길은 어때요? 얼마나 걸리고, 주로 뭐 하시는지 궁금해요!

저는 왈 팀에 온 후로 월요병을 별로 못 느끼겠더라고요. 의정부에서 혜화까지 오는데 한 시간 쯤 걸리는데, 주로 음악을 듣는 편이고요. 아침에 음악 들으면서 주로 댓글을 달아요. 달리는 지하철 안에서요. (웃음) 오디오 클립 댓글도 확인하고 답글 달고. 인스타그램도 한 번 확인해주고. (좋아요? 출근길에 마음이) 네. 좋아요. '엄청 신난다!' 이런 건 아니지만.. 불행한 느낌이 안 들면 행복한 거라고 하잖아요. 전 불행하다는 생각은 안 들어서 아, 행복한가 보다 하죠.

아까 제안 받았을 때 왈팀이 재미있는 사람들인 것 같아서 함께 일하기로 결심했다고 하셨잖아요. 지금 같이 일하고 있는 분들 자랑좀 해주실래요?

저는 정말 사람 복은 많은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사는데요. 저희 왈 사람들은 정말 멋있어요. (헤벌쭉) 우선 뭐랄까, '메이트' 같은 느낌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우리 팀 사람들은 일적으로도 각자 할 일을 진중하게 멋지게 처리하고, 할 땐 정말 몰입해서 하는데, 동시에 사담도 되게 많이 나누고, 서로 장난도 많이 치거든요.

제가 생각했을 때는 되게 재미있는 사내문화도 많은 것 같고요. 쪽지에서 뭔가를 적어서 나누거나, 매일 매일 칠판에 뭘 쓴다든지. 저희 팀원들끼리 다른 팀원 호출할 때 마임 같은 것도 하거든요. 되게 작고 사소한 것들인데 저희 모두 그런 걸 다 너무 좋아하는 사람들이라, '어쩜 이런 사람들이 이렇게 똘똘 뭉쳤을까' 할 정도로 참 잘 만난 것 같아요. 한 명 한 명 자랑하자면 끝이 없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저만 잘하면 된다고 생각 많이 해요.

우재 님은 워커홀릭 타입인가요, 아니면 일과 일이 아닌 것의 분리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인가요?

저는 후자입니다. (단호)

다른 팀원들은 어떤 것 같아요?

섞여 있어요. 일단 저랑 솔님은 확실하게 후자 느낌입니다. 앨빈은 워커홀릭의 기질이 다분하신 것 같고, 노방도 그래요. 평소 슬랙이 있잖아요. 저랑 솔님은 보통 주말에 슬랙 알림을 꺼두는 편이에요. 그러면 안 읽은 메시지가 정말 이만큼 쌓여 있어요. 저희가 슬랙에 다른 팀원들이 읽으면 좋겠다 하는 것들 공유하는 채널도 있고, 이런저런 채널들이 되게 많은데, 앨빈과 노방은 정말 쉴새 없이 뭔가를 공유하거든요. 퇴근 후에도, 주말에도. 노방=노영은 님

그게 저는 우와, 되게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그게 저의 삶과 되게 다른 양상이니까 좀 걱정이 되는 거예요. 쉴 때는 좀 쉬어줘야 하는 게 아닐까 싶어서요. 그래서, 예전에 노방한테 제가 노방은 그렇게 퇴근하고 나서나 주말에도 계속 슬랙 올리시는 거 보면 평소에도 업무를 너무 생각하시는 것 같은데 그러면 좀 소진되지 않을까 걱정이 된다, 라고 했어요. 노방이 그때 뭐라고 했냐면요. 어느새 이게 자기의 삶이 되어버린 것 같다고, 그래서 이것 때문에 소진된다고 느낀 적이 없다고 하시더라고요. 그걸 보고 아, 저렇게 살 수도 있구나 싶기도 했어요.


우재 님은 영감을 주로 어디에서 얻으세요?

저는 취미가 걷는 건데요. 멋지게 '걷다 보면 떠오른다'고 대답하고 싶거든요. 근데 잘 모르겠어요. 앉아서 잡고 있다 보면 나오더라고요. 엉덩이로 쓰는 것 같습니다. 진짜 너무 안 나오면 정말 밤 새서 붙잡고 있었어요. 유니클로랑 일을 병행했을 때가 있는데요. 유니클로 오픈을 하려면 아침 7시에 집에서 나가야 하는데 시간이 얼마 안 남은 거예요. 큰일났다! 이러고 계속 끙끙대고 있는데 정말 새벽 5시에 딱 떠올라서 막- 쓰고, 바로 출근했던 적도 있어요.

광고도 그렇고 지금 왈팀에서도 그렇고, 어찌 됐든 계속해서 뭔가 만드는 일을 하고 계시네요.

네 그렇게 됐네요. (왜 내가 이걸 계속 하고싶어 하지? 물어본 적 있나요, 스스로에게) 저는 원래 어릴 때 꿈이 별로 없었거든요. 꿈이라고 해봤자 저희 친가가 다 공무원 집안이라서 어릴 때부터 저한테 너는 행정고시를 봐라! 라는 말을 듣고 자랐어요. 그래서 어릴 때는 별 생각이 없으니까 고시 보면 좋은 건가보다 하고 장래희망에 공무원 쓰고 그랬는데요. 제가 중학생 때 크게 아팠던 적이 있어서, 그 후로는 고등학교 들어가서 공부를 좀 놨어요. 몸이 중요하지 공부가 뭐가 중요해! 이런 생각으로요. 심지어 학교도 제 편의를 많이 봐줘서, 제게 아무도 터치를 안 했어요. 부모님도 그렇고요.

그렇게 공부를 다 놓고 지냈는데, 고3 넘어가는 시점에 띵- 하는 순간이 한 번 오더라고요. 친구들이 다 고 3이랍시고 좀 달라지는 것 같은데 나도 고3인데 공부를 좀 해야 하지 않나? 그러다가 고2 마지막 모의고사 성적표를 받아봤는데 너무 충격적인 거예요. 이대로면 나는 갈 데가 없는데- 싶었거든요. 이건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강하게 왔어요. 근데 공부를 어떻게 할지도 모르겠고 동기부여도 안 되고 막막했는데, 그 당시에 티브이를 보다가 광고를 하나 봤어요. 그때 본 광고가 SKT에서 장동건, 비가 나와서 생각만 하면 생각대로- 비비디바비디 부 부르는 거였거든요.

그 카피 한 줄에 너무, 뭔가가 제게 온 거예요. 지금 생각해보면, 그게 아마 제게 필요했던 말이었던 것 같아요. 당시의 제게. 진짜 그게 될까? 하는 생각이 든 거예요. 그래서 그 날부터 공부를 시작하기로 마음 먹었어요. 저는 그 말 한 마디가 너무 좋아서 "나도 저런 거 쓰는 사람 되고 싶다"고 무작정 생각했어요. 알아보니까 그게 카피라이터가 하는 일이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무작정 카피라이터가 되어야 겠다, 해서 목표로 카피라이터를 잡고 공부를 시작 한거죠.

꿈은 카피라이터로 정했는데, 사실 제가 뭘 쓴 적이 별로 없어요. 논술을 해본적도 없고 초등학생 때 글짓기, 백일장 경험도 없고요. 대학에 들어가서 카피라이터라면 뭘 해야 할까 고민을 하다 일단 글을 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쓰기 시작했는데, 다행히도 재미가 있더라고요.

어떻게 보면 그 카피 한 줄이 절 바꾼 거잖아요. 그래서 저도 제가 쓴 한 줄이 한 명이라도 좋으니 누군가에게 가닿아서, 그 사람에게 울림을 줄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어요.

왈 팀에서 일하게 되면서 대본도 써보고 클립도 정식 발행을 했잖아요. 아직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어요. 그때는 아직 왈팀에서 정규직으로 일하기 전인데, 저희가 지하철 식당 이벤트를 했었거든요. 1호점 광화문점에 진짜 딱 첫 번째로 온 손님이 인스타그램 광고를 통해서 우연히 저희를 알게 되신 분인 거예요. 그래서 왈이 클립을 들어봤는데 너무 감동을 받고 위로가 되었다면서, 정말 첫 손님으로 와주신 거예요. 손편까지까지 써주시고..

편지 내용을 보면 크림 계란빵 클립이 너무 위로가 되었다고 해주셨는데, 그게 제가 왈팀에 와서 처음으로 쓴 클립이었거든요. 제 사연이기도 했고요. 그래서 그냥 그 분이 써준 그 편지를 봤을 때 들었던 생각이, 음, 좀 철렁했던 것 같아요. 내가 쓴 게 누군가에게 진짜로 가닿은 날이 왔구나. 제가 되게 하고 싶었던 거였는데, 그게 된 거예요.

그때 표현은 별로 못했지만 정말, 정말 좋았어요. 그래서 왈팀이 저에게 정식으로 일하겠냐고 했을 때 그때 제가 느낀 걸 말씀 드리면서, 별 고민 없이 기꺼이 함께 하고 싶다고 결정을 내리게 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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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재님은 왈이랑 가장 가까이 일하는 인간인데, 왈이는 어떤 강아지인가요?

왈이는 일단 되게 작고요. 나이가 많아요. 작고 늙은 강아지. 오래 살다 보니까 얘가 또 되게 현명해요. 아는 것도 많고, 삶에 대해 어느 정도 달관한 느낌도 있고. 저희가 그리는 왈이는, 최근에 어니(왈팀 의 김지언 님)가 ‘이랬으면 좋겠다’고 해준 말이 있는데. 의문을 품지도, 속내를 읽으려고도 하지 않는 그런 강아지다. 판단하지 않는. 그냥 들어주고 인간들이 필요할 때 옆에 가만히 있어주는 그런 강아지. 그랬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왈이는 사실 좀 얼렁뚱땅 해요.

이제 마지막 입니다! 왈바생의 야망에 대해 들려주세요.

어.. (긁적) 왈바생의 속내는 이렇습니다. 왈이가 사실 동생이 있어요. 요즘에는 많이 안 나오는데, 예전에 한 번 나온 적 있거든요. 더티섹시 와루. 그 와루를 데려와서 와루와 함께 왈바생이 왈 식당 근처에 작은 커피스탠드를 차리는 게 왈바생의 야망입니다. 왈식땅 옆에 작은 커피스탠드를 차리는 거요.

그럼 왈사장은 어떻게 하나요?

또 왈바생을 구하면 되지 않을까요. (하하)

맞네요. 그때가 오면 저도 지원해봐야겠어요.


추천) 왈바생이 추천하는 출근송...!
"밤에 걷다가 저 노래가 떠올라야 여름을 느끼는 그런 노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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