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호 투자사로 디에디트 선정한 배경

서비스 저널리즘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믿는다

mediati · 2017년 02월 20일

뉴욕타임스가 2016년 와이어커터를 3000만 달러에 인수했을 때 꽤나 많은 언론사들이 "왜"라는 질문을 던졌습니다. 엄밀하게 따지면 와이어커터가 기술 기업도 그렇다고 테크놀로지 언론사도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답을 찾는데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죠. 서비스 저널리즘이라는 단어 하나로 설명이 가능했습니다.

와이어커터는 기기(Gadget) 리뷰 사이트로 분류되지만 통상 '소비자 가이드'(Consumer Guide)라는 수식어가 더 잘 어울리는 서비스입니다. 다량의 리뷰를 제공하지는 않되, 질적으로 충분히 신뢰할 만한 리뷰로 승부를 거는 모델을 갖추고 있습니다.

한국의 와이어커터를 꿈꾸는 곳이 있습니다. 디에디트입니다. 디에디트 또한 스스로를 리뷰 사이트로 한정되는 걸 거부합니다. "디에디트가 추천하는 것을 믿어라"라며 도발적으로 말을 꺼냅니다. 믿고 구매할 만한 상품 리뷰를 핵심 콘텐츠로 내세우겠다는 것이죠.

국내엔 많은 개짓 또는 상품 리뷰 사이트가 있습니다. 개인 블로그까지 더해지면 그야말로 리뷰의 홍수 시대입니다. 그러나 신뢰와 좋은 평판을 얻는 곳은 그리 많지 않죠. 광고와 아닌 것의 구분이 어려워 믿고 구매하는데 참고해도 될지 오히려 고민을 보탭니다. 때론 그들의 리뷰가 구매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디에디트의 공동창업자 하경화, 이혜민씨는 이 문제를 풀기 위해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기어박스, 미디어잇에서 테크 리뷰 전문성을 축적한 하경화 에디터와 마리끌레르&메종 등에서 디지털 콘텐츠 에디터를 거친 이혜민 에디터, 두 분의 역량이 결합해 '디지털 소비자 가이드' 미디어 '디에디트'를 만들어내게 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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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에디트는 자신들의 리뷰를 소비해달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에디터의 취향을 소비해 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리고 디에디트를 통해 자신만의 취향을 만들어가보라고 권유합니다. 당장 구매력이 없는 세대라도 "언젠가 사게 될 물건에 대한 꿈을 키우고 취향을 만들어가보라"고 주문합니다. 콘텐츠에 대한 자신감, 두 에디터를 향한 신뢰가 바탕이 되지 않는다면 이 같은 메시지를 쉽게 던지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메디아티가 디에디트를 제3호 투자사로 결정한 이유입니다.

메디아티는 디에디트가 리뷰 기반 '서비스 저널리즘'(service journalism)1의 새로운 유형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믿고 있습니다. 두 에디터의 같은 듯 다른 취향, 분야 전문성, 감칠 맛나고 재치있는 스토리텔링 구성 방식을 메디아티는 주목했습니다. 18세에서 44세에 이르는 Z세대, 검색세대, 멀티태스킹 세대를 그들의 문법으로 잡아내겠다는 구상은 하경화, 이혜민씨였기에 실현 가능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디에디트는 작은 규모이지만 이미 매출을 만들어내고 있는 기업입니다. 메디아티의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은 디에디트의 잠재력을 더 큰 성장의 동력으로 전환하는데 초점이 맞춰질 것입니다. 디에디트의 몇 달을 계속 주목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한국의 와이어커터 등장이 그리 멀지는 않을 것입니다.


  1. 서비스 저널리즘은 비교적 오래된 저널리즘의 유형이다. Martin Eide와 Graham Knight의 1999년 논문 'Public/Private Service : Service Journalism and the Problems of Everyday Life'에 따르면, 서비스 저널리즘은 "뉴스 미디어가 수용자에게 일상의 문제에 대한 정보나 조언, 도움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정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