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아티 스프린트] #01. '스프린트'가 뭐지?

스프린트 시작 전, 사소한 규칙 몇 가지와 준비사항

이미진 · 2016년 11월 30일

메디아티는 현재 미디어 스타트업에 'Product Field'와 'Mediati Sprint'를 통한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는데요. 오늘은 메디아티 스프린트에 대해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구글 벤처스의 스프린트를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맞는 방식으로 변형해서 만든 프로세스입니다.

올해 10월에 출간된 <스프린트-세상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구글벤처스의 기획실행 프로세스>라는 책을 참고삼아 내용을 구성했습니다. 실제로 책 내용에도 스프린트는 다양한 형태로 변형해서 적용 가능하다고 나와 있고요. (이 책을 선물해 주신 한겨레21 효실 기자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D)

메디아티에서는 현재 총 네 번의 스프린트를 마쳤는데, 매 스프린트마다 상황과 목표에 따라 조금씩 변형된 형태로 시도해 보고 있습니다. 스프린트는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방식이라서 저희가 시도했던 방식의 기본적인 뼈대만 알려드리면, 필요에 따라 다양한 포맷으로 활용 가능할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아직은 모자란 점이 많은 진행형 프로세스임에도, 그 기획 과정과 시행착오 경험을 여러분과 나누려고 합니다. 읽어 보고 직접 실행해 보며 느낀 점들을 저희와도 나눠 주세요. 새로운 아이디어나 피드백 역시 대환영입니다!

자, 그럼 소개를 시작합니다.


'스프린트'가 뭐지?

스프린트는 프로토타입을 제작하고 고객과 함께 아이디어를 테스트하여 중요한 문제들에 대한 답을 찾는 독특한 5일짜리 과정입니다.

구글 벤처스는 스프린트를 통해 지메일과 크롬, 구글 서치 등을 탄생시켰고, 페이스북과 우버, 블루보틀, 슬랙, 에어비앤비 등에서도 그 효과가 입증된 바 있죠. <스프린트>의 저자이자 구글 수석디자이너인 제이크 냅은 스프린트를 '최소의 시간으로 최상의 결과를 얻도록 조정된 최적의 프로세스'라고 소개합니다.

물론 스프린트가 모든 문제에 대한 '만능 열쇠'는 아닙니다. 스프린트는 팀이 이미 보유하고 있던 사람과 지식, 도구에 의지하여 진행되는 프로세스거든요. 따라서 팀이 보유하고 있는 자원의 퀄리티와 고민의 깊이가 전제 되었을 때 비로소 스프린트의 진가가 발휘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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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5일이라는 기간조차 누군가는 부담으로 느낄 수 있습니다. 당장 콘텐츠 발행을 해야 하고 최소 생산량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꽤 많은 구성원이 '5일'을 투자하는 것은, 분명 쉬운 일이 아니죠. 그렇다면 팀이 스프린트를 통해 해결하고자 하는 문제를 다시 한 번 떠올려 보세요. 이 '5일'을 투자할 만큼 중요한 문제인가요? 그 확신이 서지 않는다면 스프린트를 시작하지 않는 편이 낫습니다.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어영부영 5일을 보내고 나면, 달라진 것은 없고 콘텐츠 생산량은 급감해서 결국 '괜히 했다'며 스프린트 탓을 하게 될테니까요.

마침 책에도 이런 대목이 나옵니다.

"스타트업들과 이야기할 때, 우리는 그 기업이 안고 있는 가장 중요한 문제를 스프린트에서 다루라고 권한다. 스프린트를 진행하려면 많은 에너지와 집중이 필요하다. 작은 성과를 노리거나 ‘하면 좋지만 안 해도 그만인’ 프로젝트를 선택하지 마라. 사람들은 그런 프로젝트에 최대의 노력을 쏟지 않는 법이다. 아마 애초부터 스프린트를 위해 일정을 비우지도 않을 것이다."

책에서는 스프린트가 '린 개발'이나 '디자인 사고'를 적용할 수 있는 실용적 방법이면서 '애자일' 프로세스와는 조금 다르지만 보완적인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물론 이런 기법을 전혀 모른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 없습니다. 스프린트는 중요한 기회나 문제,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고 무언가를 시작해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시도해볼 수 있는 과정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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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아티 스프린트'는 뭐지?

앞서 밝혔듯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구글 벤처스의 '스프린트'를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맞게 변형한 프로세스입니다.

기쁜 소식이 있는데요!

메디아티 스프린트는 기존 스프린트의 5일 과정에서 하루 단축된 '4일' 과정이라는 겁니다. 게다가 프로토 타입 제작에 하루를 할애하기 때문에 모든 구성원이 스프린트 룸에 모여야 하는 시간은 (고작) 3일 입니다. hooray! :D 실제 프로토 타입을 제작하게 될 핵심 멤버들만 4일 전체 스케쥴을 비우면 되는 거죠. 나머지 구성원들은 "3일" 동안 하루 "3시간"씩만 스케쥴을 비우면 됩니다. (대신 하루 3시간은 반드시 확보해야 해요!)

이번 1편에서는 메디아티 스프린트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규칙 몇 가지와 준비사항 정도만 간단히 소개하려고 합니다. 물론 이런 요소들은 팀의 상황과 목표에 따라 얼마든지 조정될 수 있습니다.

여기에서 소개되는 내용은 기본 재료일 뿐, 어떤 레시피로 요리하느냐는 여러분의 자유입니다.

1. 사소한 규칙 몇 가지

먼저 스프린트를 할 때 염두에 두어야 할 규칙 몇 가지를 소개합니다.

스프린트 시작 전에 팀원들끼리 규칙에 대해 명확하게 합의를 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사소해 보이지만, 때로는 '디테일'이 성패를 가르는 법이니까요.

  • 규칙 1. 전체 스프린트를 총괄할 진행자가 필요하다.
    • 진행자는 전체 과정 및 스케쥴을 조율하며, 팀원들은 진행자의 안내에 협조해야 한다.
    • 진행자의 핵심 임무 중 하나는 스프린트가 진행되는 동안 '적절한 시간 안배'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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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규칙 2. 스프린트 룸 안에서 휴대폰/노트북은 사용하지 않는다.

    • 스프린트 룸 안에서는 오직 스프린트에 모든 에너지를 집중한다.
    • 꼭 사용해야 할 경우 방을 나가서 사용한다.
    • 하다보면 느끼겠지만, 제일 안 지켜지는 규칙이다..
  • 규칙 3. 그룹 브레인스토밍보다 개인 아이디어 스케치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

    • '주장'이나 '설득', '전체 브레인스토밍'은 스프린트와 조금 거리가 먼 단어들이다.
    • <개인 아이디어 스케치 - 각 아이디어들 간의 '경합' - 베스트 솔루션 합의>가 스프린트의 기본적인 방식이다.
    • 물론 '번갯불 데모' 등과 같이 아이디어를 피칭하는 시간도 있다. 프로그램 구성은 필요에 따라 유연하게 하면 된다.
  • 규칙 4. 논쟁이 있는 사안의 경우 팀의 결정권자(혹은 에디터)의 의사가 가장 큰 비중을 갖는다.

    • 스프린트에서 이루어진 결정이 실질적인 의미를 갖고 실현될 수 있으려면, 결정권자의 '컨펌'이 반드시 필요하다.
  • 규칙 5. 스프린트 기간 동안 검증한 우리의 아이디어가 실패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인다.

    • 스프린트는 정답을 알려주거나 떠먹여 주는 프로그램이 아니다.
    • 스프린트 기간 내내 매달린 아이디어도 '당연히' 실패할 수 있다.
    • 설령 실패한다 하더라도, 단 4일 간의 작업으로 치명적 결함을 발견했다면, 투자 대비 효과가 가장 높은 작업이다.
    • 오히려 경계해야 할 것은 그 '4일'이 아까워서 잘못된 아이디어에 계속 집착하는 태도다.
    • 프로토 타입 콘텐츠의 결과가 기대와 다를 경우 빠르게 인정하고 어떻게 개선할 것인지 추후 계획을 논의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준비사항

이 부분은 주로 스프린트의 '진행자' 역할을 맡으실 분들을 위한 내용이 될텐데요. 대단한 것은 없지만, 막상 하려고 들면 또 은근히 번거로운 준비사항이 몇 가지 있습니다. 그래도 처음에만 세팅을 잘 해놓으면, 그 다음부터는 훨씬 수월하게 할 수 있으니까 힘 냅시다. 화이팅!

이걸 하셔야 합니다

  • 적임자들로 스프린트 팀을 구성하고 스케쥴을 조율한다.

    • 다양한 시각이 반영될 수 있도록 최소 4인은 스프린트에 참여하는 것을 권장한다.
  • 사전 미팅을 통해 적절한 과제를 선택한다.

    • 스프린트에 참여하는 팀원 중 프로토 타입 콘텐츠를 제작하는 핵심 멤버들과 사전 미팅을 해야 한다.
    • 스프린트의 취지와 필요성에 대해 서로 합의해야 한다.
    • 스프린트 세부 내용에 대해 공유하고, 피드백을 받아 프로세스를 확정 짓는다.
  • 스프린트를 진행할 장소를 구한다.

    • 스프린트 기간 동안 쓸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야 한다.
    • 다른 공간과 분리되어 있는 방이나 회의실이 좋다. 스프린트 기간 동안 그곳을 '스프린트 룸'으로만 쓸 수 있다면 가장 이상적이다.
    • 화이트보드 두 개가 들어갈 수 있는 크기여야 한다.

이걸 만드셔야 합니다

  • 스프린트 프로그램 간단 안내서
    • 스프린트의 목표를 상기하고 프로세스에 대한 이해를 도울 수 있는 안내서가 필요하다.
    • 모든 것을 세세하게 다 적을 필요는 없다. 각 날짜에 어떤 프로세스로 스프린트가 진행되는지, 우리가 스프린트를 통해 달성하고자 하는 목표는 무엇인지 정도만 적어주면 된다.

이걸 사셔야 합니다

  • 화이트보드 두 개와 보드마카, 지우개: 화이트보드가 최소 두 개는 확보가 되어야 스프린트 기간 동안 나오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감당할 수 있다.

  • 같은 색깔의 포스트잇 (두둑히): 정해진 시간 동안 각자 아이디어 스케치를 하고, 그를 포스트잇에 적어 화이트보드에 붙이게 된다. 별도의 설명 없이 포스트잇만 보고 이해할 수 있을 정도로 구체적으로 적는게 좋다.

  • 점 스티커: 아이디어 스케치 후 각 아이디어들 간의 '경합'을 벌일 때 필요하다. (마음에 드는 포스트잇에 스티커를 붙여 지지/동의를 표현함) '누가' '어떤 방식으로' 말했는지에 영향을 받지 않고 오직 아이디어 그 자체에 대해 평가할 수 있게 해준다.

  • (알람이 크게 울리는) 타이머: 스프린트는 제한된 시간 동안 최고의 효율을 내야 하기 때문에 순서마다 정해진 시간을 엄수하는 게 중요하다. 모두가 볼 수 있는 커다란 타이머를 테이블 위에 올려놓고, 반드시 시간을 지키자!

  • 전지: 화이트보드는 다른 스프린트에도 써야 하기 때문에, 스프린트가 끝나면 화이트보드에 붙어 있던 포스트잇을 떼어 전지에 붙인다. 그리고 업무를 하는 중에 고개만 돌리면 볼 수 있는 가까운 곳에 붙여 놓자.


여기까지가 메디아티 스프린트 소개글 1편의 내용입니다.
다음 2편에서는 메디아티 스프린트 프로세스 및 실행 경험에 대해 보다 구체적으로 소개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