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용 요약]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과 미디어의 성찰

11월 10일 인스턴트 토론회 발표 내용 요약

이미진 · 2016년 11월 11일

메디아티에서는 어제(11월 10일) 오전,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과 미디어의 성찰이라는 주제로 깜짝 토론회를 열었습니다. 당일에 급히 홍보를 했음에도 많은 분들이 찾아 주셨는데요. 미처 참석하지 못한 분들을 위해 토론회에서 발표된 내용들을 간단히 정리해 보았습니다.


트럼프의 성공, 미디어의 실패 (박상현)

"트럼프는 미디어를 이해했고, 미디어는 트럼프를 이해하는데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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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shell shock은 폭탄이 터진 직후 뇌가 멍한 상태를 말한다.)

  • 이번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은 미디어와 민심 간의 굉장한 괴리를 보여준 결과.

  • 특히 눈여겨 봐야 할 점은 트럼프가 대통령이 된 것 뿐만 아니라 상원, 하원을 모두 공화당이 차지했다는 점이다.

  • 뿐만 아니라 현재 대법관 직에는 1개의 공석이 있으며, 트럼프 대통령 임기 중 2개의 공석이 추가로 발생할 예정. 그렇다면 트럼프는 임기 내에 최소 1명, 최대 3명의 대법관을 임명할 수 있게 된다. 오바마 대통령 집권 8년간 이루었던 진보들이 트럼프 임기 내에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는 뜻.

  • 현재 미국 곳곳에서 일어나는 격렬한 저항 시위에는 비단 트럼프 개인에 대한 반발, 거부 뿐만 아니라 '오바마의 8년을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두려움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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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huffingtonpost)

그렇다면 트럼프 지지자들은 어떤 사람이었고, 미디어는 왜 그들을 보지 못했는가

  • Whitelash에 대한 제대로 된 이해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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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디어에서는 물론 모든 곳에서 '사각지대'에 놓인 사람들의 삶. 그들이 사는 삶이 가장 잘 드러나는 지역이 에팔레치아 산맥 부근인데, 그 곳의 town은 위 사진과 같은 분위기. 우리가 아는 미국과는 굉장히 다른 모습. 그러나 이러한 타운이 미국의 '대다수'임을 우리는 너무 모르고 있음.

"If you don't live in one of these small towns, you can't understand the hopelessness. The vast majority of possible careers involve moving to the city, and around every city is now a hundred-foot wall called Cost of Living."

  • Cost of Living : 생활에 드는 비용으로 인해, 어디에 돈이 흐르는지 알아도 그 곳에 갈 수 없음. 내가 사는 곳과는 '다른 세상'이라고 생각.

  • 실제로 에팔레치아에서 트럼프 표가 매우 많이 나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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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들의 'hopelessness'를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던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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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cho chamber : 모든 언론이 다 같은 얘기를 하고 있기 때문에 '이게 맞는 얘기구나' 생각하게 됨.

  • facebook과 같은 뉴미디어에서도 알고리즘으로 인해 우리가 듣고 싶은 얘기만 듣게 됨. 두 진영 모두 자기 목소리만 듣는 구조로 되어있기 때문에 힐러리 지지자들은 '우리가 이기고 있다'고 생각하고 다른 말은 잘 듣지 못했음.

  • 주류 미디어의 '힐러리는 맞고 트럼프는 틀리다'라는 프레임 안에서 모든 것이 진행됨. 사실 트럼프가 맞고 틀리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는데, 그걸 너무 늦게 깨달았으며 깨달은 후에도 언론이 갖고 있는 대안이 없던 상황.

  • 지지자들은 트럼프가 '"real" american values'를 갖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 부분에 대한 미디어의 해석이 부재.

힐러리 클린턴은 왜 졌을까?

  • 미디어는 미디어대로 실패했지만, 클린턴의 패배는 별개로 짚어보아야 할 문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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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속의 인물은 미국 민주당 전당대회 의장안 데비 와서먼 슐츠. 의장으로서 중립을 지켜야 하는데 '힐러리가 안되고 샌더스가 되면 민주당은 이길 수 없다'는 결론을 내리고 내부적으로 샌더스를 누를 방법을 논의하는 이메일을 주고받던 것이 발각되었음. (경선 관리 편파성 논란)

  • 일각에서 데비 와서먼 슐츠에 대한 비난 여론이 쇄도. ('샌더스가 나왔어야')

< The Hilary Problems >
1) Establishment (기축 세력)
2) Authenticity : 개인의 매력이나 진정성이 없는 후보라는 점. 힐러리가 웃으면 사람들이 싫어함. '가짜 웃음'이라고 말하면서. 진심을 다해 얘기한다는 느낌보다는 '이유가 있어서 그런 소리를 하는 거겠지'라는 생각이 드는 식. 그럴만한 힐러리의 개인사는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은 그것까지 고려해 주지 않음 .

뉴미디어 스타트업에 던지고 싶은 질문

'한국의 힐러리는 누구일까?'
'한국의 트럼프 지지층은 누구일까?"
'한국의 샌더스는 누구일까?'

  • 미국의 주류 미디어들이 겪은 실패를 지금 우리도 똑같이 반복하고 있지는 않은지 살펴 봐야 함.

  • 레거시 미디어가 못하는 것 중 미디어 스타트업에서 스스로 차별화하며 할 수 있는 게 뭘까. 궁극적으로는 이제까지 대변되지 않은 목소리가 어디에 숨어있는지를 찾아내서 그 지점을 보도하는 것이 아닐까. 어떤 사람들이 트럼프를 지지하며 어떤 사람들이 샌더스를 지지하는지, 정확한 이해가 필요. 그런 사람들이 어디에 숨어있는지 우리가 직접 찾아가서 목소리를 들어봐야 하지 않을까.


Intermediation 실패와 교훈 (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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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워딩과의 전쟁 (가장 큰 실패 원인)

  • 트럼프가 하는 말 자체가 얼마나 말도 안되는 지에 자꾸 집착함. 미디어의 가장 큰 실수는 이번 선거 기간 내내 트럼프의 '말'과 싸웠다는 것. (Brexit도 마찬가지. 브렉시트 당시 가디언이나 전통 미디어들은 브렉시트에 찬성하는 사람들의 논리에 대해 하나 하나 팩트체크를 하며 반박했음.)

  • 이런 논리가 미국, 독일, 한국 언론에서 넘쳐났지만 사실 주류 언론이 비판하는 트럼프의 말은 트럼프 지지자들이 열광하는 지점.

  • 트럼프는 토론에서 궁지에 몰리면 다른 주제로 넘어감. 근데 그 주제에 대한 답변도 또 거짓말. 근데 여기서 열받아 하면 내가 이런 말 했나? 하고 딴 주제로 넘어감. 즉, 이번 데선에서 미디어는 트럼프 워딩을 쫓아가기 바빴음.

완전한 프로파간다

  • 정작 그들의 태도는 '아니면 말고'

  • 브렉시트 때도, 이번 대선에서도 미디어는 그들의 '말'과 '캠페인'의 함정에 빠졌음.

focus on fact check? not focus on voters!

  • 프랑스, 덴마크, 독일 등 유럽 전역에 과거에 존재하지 않았던, 혹은 과거에는 존재감이 작았던 '보수적 우파들이' 현재 크게 성공하고 있음. 그들의 프로파간다를 살펴 보면 거의 1950,60년대 수준으로 넘어가는 느낌을 받음. 시대가 역행한다는 느낌. 미디어나 엘리트가 여기에 흥분하면서 더 이념적으로 접근하는 경향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방법론에 대해서 다음 한국 보도에 있어서도 이게 타당한가 성찰이 필요함.

  • 실제 voter가 누구이고, 그들의 생각은 무엇이며 그들의 삶은 어떠한지에 대한 밀착적인 취재와 이해가 필요했음. 이번 대선에는 그러한 면이 부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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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nited States of Anxiety (WNYC)

  • 자신의 지위를 잃어버린 사람들의 상실감, 두려움의 실체.
  • '사람들은 왜 두려워 하나?'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가는 내용. 그들의 생각을 판단하거나 교정하려고 하지 않고 그저 따라가고 깊이 파봄. 그들의 두려움을 알려는 노력을 매우 진지하게 기울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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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예를 들어 Episode5: White Like Me 같은 경우 Long Island에 사는 부부에 대한 취재부터 시작해서 '상실감을 느끼는 백인'들의 삶으로 들어감. 그들을 비난하지 않고 그들의 목소리를 그대로 드러내 주려고 함. 무식하고 마초인 백인으로 묘사하며 그들을 degradation 시키지 않음.

  • 인종문제의 논리로 접근하지 않고 21세기 미국 사회에서 manual labor를 통해 살아온 삶, 경제가 몰락하면서 미국 경제가 변화는 과정에 주목. 이 상황에서 다치고 있는 사람들. 미국의 'working class' 가 겪는 문제와 이들이 마주한 위협에 대해서 다루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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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a Schulz

  • 두 달 간 미국을 투어하면서 트럼프 지지자들을 찾아다니는 과정을 스냅챗 영상 형식으로 제작함.

  • 단순히 트럼프 지지자, 선거 문제만 다루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미국을 투어하며 마주하는 문화적 소재, 신기한 체험 등을 함께 엮어서 담아냄. '미국 투어 + 트럼프 지지자 인터뷰'를 믹스 시킴으로써 이들의 목소리를 잘 전달하려고 노력함. (참신한 접근법)

  • 에바 슐츠 본인은 힐러리 지지자. 그러나 영상 어느 곳에서도 그녀가 힐러리를 지지한다는 사실을 알 수 없음.

Rust-Belt

  • 펜실베니아, 위스콘신, 오하이오, 미시간

  • 올드 인더스트리 지역. 브렉시트 찬성표가 몰표가 나왔던 곳도 지역적으로 보면 구 산업 지역. 한국으로 치면 창원 울산 지역에 해당.

  • 위 지역은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가 강했던 지역인데 이곳의 산업이 몰락하면서 트럼프 지지로 돌아서게 됨.

  • Mcjobber로 전락해 버린 그들이 대부분 트럼프 지지자로 돌아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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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라노빅이 만들었던 Elephant curve

  • 세계화에 따른 전세게 층들의 소득수준에서 봤을 때 income이 얼마나 증가했는가에 관한 그래프. 오히려 극빈층이나 부유층의 소득은 오름. 근데 몰락한 층이 자산분위 75-90에 해당하는 '중산층'

  • 미국은 중산층이 완전히 몰락해 버렸음. 이것이 실제적으로 지난 20년간 진행됐던 경제적 발전의 흐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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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스타운

  • steel valley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 '돌아다니는 개들도 10달러를 물고 다닌다'고 할 정도로 돈이 넘쳐났던 곳. job이 있고 꿈이 있었던 곳.

  • 1970년대 몰락하기 시작함.

  • 경제 몰락 뿐 아니라 심리/문화 몰락. 한때 미국 내 자살률이 가장 높았던 곳. 오바자가 다시 부흥시키려고 하지만 성공하지 못함.

Geek Economy

  • 부스러기 경제.

  • 인정을 하면서도 스스로 이걸 어떻게 대해야 할지에 대한 대안은 없음.

  • 부스러기 경제에 의해 살아가는 사람들은 오히려 샌더스 지지 안 할 거라고 봄. 그런데 이러한 유권자들에 대해 어떻게 접근할지에 대한 선거전략이 전혀 부재한 상황.

"Automation doesn’t replace labor. It displaces i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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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Demand Workers

  • 'Uber를 통해 사람들이 돈을 번다?'
  • 제대로 논의하기 위해서는 이 사람들이 과거에 뭐하는 사람이었는지를 살펴야 함.
  • 과거 소득 대비 우버를 통해 버는 소득을 비교해야지, '우버를 통해 얼마를 버는데 이거 좋은거 아니냐'라고 하면 안되는 것. 과거에 6-7천 벌던 사람이 우버 통해 3천 버는거면, 얘기가 다르니까.
  • 어느 지점에서 우버에 대한 저항이 생기는지를 들여다 봐야.

  • Independent contractors의 증가 : 구글의 정식 직원은 아니지만 그곳에서 일하는 사람들. 대부분 백인들임.

프리카리아트(precariat) = 불안정한 프롤레타리아.

  • precarious(불안정한) + proletariat
  • 이들에 대한 접근법을 내놓지 못하고 있음.

protest

  • 아마존에 있던 매카니컬 워커들의 저항. 몇몇 인권변호사들 사이에서 온디맨드 워커들을 위해 사회적 사업을 하고 싸울수 있게 하려는 노력이 있었는데 큰 이슈화가 못 됨.

  • 샌더스는 자꾸 부자를 공격하는데 실제로 온디맨드 워커를 비롯한 몰락한 old-industry의 노동자들은 사실 트럼프로부터 위로 받는 상황.

Focus on voters!

Focus on economic/social chang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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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주장이 나오면 '그런가..' 라고 생각하는 침묵하는 다수가 형성되고 극단적으로 이 주장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표현을 하는 극소수가 나타남. 근데 페이스북, 포털 댓글 등의 디지털 환경은 이러한 극단적인 사람들의 의견을 지상 위로 끌어올리는 역할을 함.

  • 그러면 사람들은 이 극단과 싸우기 시작하고, 미디어도 여기에 집착하기 시작함.

  • 이들이 가진 voters를 분석하는게 아니라 그 황당한 ‘말 자체'에 대해 용납할 수 없다며 흥분하고 싸우기 시작함.

  • 중간의 침묵하는 다수는 보지 못하고 양 극단끼리 싸우는 trap은 디지털이 쉽게 빠질 수 있는 함정들.

  • 그러나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싸움에 들어가지 않는 '침묵하는 다수'에게 어떻게 접근할 것인가임.

닷페이스에게 제안

  • 예를 들어 새누리를 지지하는 20대 청년층이 있다면 그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이야기를 듣기 위해 찾아가 봐야 함. 그들을 조롱하거나 비난해서는 안됨. 그들이 그런 의견을 갖게 된 배경, 맥락, 그로부터 나올 수 있는 변화에 대해 이해하려고 접근해야 함.

  • 세상의 변화하는 흐름을 그대로 노출하고 그와 관련된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미디어의 중요한 과제라면, Intermediation 하는 미디어로 거듭나기 위하여 우리 사회의 '구조적 변화'와 그 변화를 온 몸으로 겪어내는 voter들을 들여다 볼 필요가 있음. 이것이 이번 트럼프 美 대통령 당선이라는 결과로부터 우리가 얻을 수 있는 교훈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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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디아티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당시 라이브 생중계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자유토론은 방송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